[집권여당 대표 김민석] 정청래가 키운 권리당원, 김민석 선택했다

대의원 가중치 없애고 권리당원 '표값' 약 17배 상승김민석, 대의원·권리당원 모두 승리 … 당심 "이재명 정부 성공"2025년 산식 적용 땐 김민석 11.12%p차 … 격차 확대
김민석 신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와 이재명 대통령 (청와대 제공)
김민석 신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와 이재명 대통령 (청와대 제공)

'11표제' 도입으로 권리당원 한 표의 상대적 가치가 약 17배 높아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김민석 신임 대표가 대의원과 권리당원 모두에서 우위를 점하며 당권을 거머쥐었다.

18일 민주당 등에 따르면 김 대표는 전날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선호투표를 거쳐 최종 54.08%를 얻어 45.92%를 기록한 정청래 후보를 8.16%p 차이로 누르고 당대표에 선출됐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3위 송영길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의 2순위 표를 재배분하는 선호투표제가 적용됐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처음으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를 같은 가치로 계산하는 11표제가 적용됐다.

지난해 정 후보가 당대표로 선출됐던 전당대회에서는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국민여론조사 30%를 각각 반영했다. 대의원 선거인단 규모가 권리당원보다 훨씬 작았음에도 전체 결과의 15%를 별도로 배정하면서 대의원 한 표는 권리당원 약 17표에 해당하는 영향력을 가졌다.

올해는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를 11로 합산해 전체 결과의 70%를 반영했다. 국민여론조사 비중은 지난해와 같은 30%를 유지했다.

당심의 전체 반영 비율 70%는 그대로 두면서 당심 안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값'을 같게 만든 것이다. 이에 따라 대의원과 비교한 권리당원 한 표의 상대적 가치는 지난해보다 약 17배 높아졌다.

11표제는 정 후보가 당대표로 재임하던 당시 추진한 제도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정 후보는 권리당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당권을 잡았다.

당시 정 후보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42847표를 얻어 212195표를 받은 박찬대 후보를 크게 앞섰다. 득표율로 환산하면 정 후보 66.48%, 박 후보 33.52%였다.

반면 대의원에서는 정 후보가 6142표를 얻어 박 후보 6951표에 뒤졌다. 득표율로는 정 후보 46.91%, 박 후보 53.09%였다.

국민여론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60.47%로 박 후보 39.53%를 앞섰다.

정 후보는 대의원에서 패했지만 권리당원과 국민여론조사에서 우위를 확보하면서 최종 61.74%를 얻어 당대표에 선출됐다.

1년 뒤 처음 적용된 11표제는 지난해 정 후보가 강세를 보였던 권리당원의 표 가치를 상대적으로 높이는 방향의 제도 변화였다.

그러나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의 선택은 달라졌다.

김 대표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55.94%를 얻어 정 후보 44.06%11.88%p 앞섰다.

대의원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김 대표가 66.69%를 얻은 반면 정 후보는 33.31%에 그쳤다. 격차는 33.38%p였다.

정 후보가 김 대표를 앞선 것은 국민여론조사였다. 정 후보는 50.70%를 얻어 김 대표 49.30%1.40%p 앞섰다.

지난해 권리당원과 국민여론조사에서 모두 우위를 보였던 정 후보가 이번에는 국민여론조사에서만 앞선 것이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 결과를 지난해 선거 방식에 대입하면 제도 변화가 두 후보에게 미친 영향도 확인할 수 있다.

2026년 실제 대의원·권리당원·국민여론조사 득표율을 2025년 산식에 단순 대입하면 김 대표는 55.56%, 정 후보는 44.44%로 계산된다. 김 대표가 11.12%p 앞서는 것으로 실제 이번 전당대회의 최종 격차 8.16%p보다 2.96%p 크다.

이는 김 대표가 66.69%를 얻은 대의원 투표에 지난해처럼 15%의 별도 가중치를 적용할 경우 대의원에서 확보한 우위가 최종 결과에 더 크게 반영되기 때문이다.

다만 이는 올해 각 선거인단의 득표율이 지난해 방식에서도 동일했을 것이라고 가정한 단순 환산이다. 선거제도가 달랐다면 후보 전략과 투표 행태도 달라질 수 있어 실제 선거 결과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단순 환산 결과는 이번 11표제가 김 대표에게 유리했던 대의원 표의 영향력을 줄였다는 점을 보여준다.

김 대표는 대의원에서 정 후보를 33.38%p 앞섰지만 권리당원 격차는 11.88%p였다. 대의원에게 15%를 별도로 배정했던 지난해 방식과 달리 올해는 두 선거인단의 표를 동일하게 계산하면서 김 대표가 대의원에서 확보한 큰 폭의 우위가 전체 당원 투표 안에서 희석됐다.

결국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지난해 정 후보가 상대적으로 약세였던 대의원의 가중치가 사라지고 강세였던 권리당원의 표 가치가 높아졌지만, 정작 대의원과 권리당원 모두 김 대표가 앞서면서 제도 변화가 승자를 바꾸지는 못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번 득표 결과를 지난해 방식에 대입하면 대의원에서 압도적으로 앞선 김민석 대표의 승리 폭이 오히려 더 커진다""대의원 가중치가 사라진 상황에서도 권리당원의 선택까지 받아냈다는 점에서 집권 초기 당정 안정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에 무게를 둔 당심이 승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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