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대되는 수원시티발레단 ‘8번방의 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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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와 경기도의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 지원 필요
수원시티발레단 ‘그날, 서대문형무소 8번방의 메아리’ 포스터.
수원시티발레단 ‘그날, 서대문형무소 8번방의 메아리’ 포스터.

수원시티발레단(Suwon City Ballet, SCB)은 2007년 창단된 수원시 최초의 민간발레단이다. ‘발레가 도시의 일상 속에 숨 쉬고 머무를 수 있도록’, 발레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가깝고 자연스럽게 닿는 예술이 될 수 있도록 어려움 속에서도 공연을 이어오는 단체다. 매년 자선공연, 찾아가는 공연·협연 등을 통해 발달장애인과 문화소외계층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수원시티발레단의 특징은 클래식 발레가 가진 정교한 미학과 깊이를 소중히 지키면서도, 이야기와 감정이 살아 있는 무대를 통해 관객이 부담 없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왔다는 것이다.

오는 8월 15일과 16일 오후 4시 수원문화원 빛누리아트홀에서 공연되는 창작발레 ‘그날, 서대문형무소 8번방의 메아리’도 그런 노력 중의 하나다. 이 작품은 지역의 역사성과 예술성을 결합해 선보이는 창작 작품으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용기와 연대를 몸짓과 음악으로 표현했다.(관련기사: News S 21일자, ‘광복절, 발레로 되살아나는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 ‘2026 경기도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이번 작품은 일제강점기 서대문형무소 8번방에 수감됐던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다.

특히 수원의 대표적인 여성 독립운동가 김향화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김향화는 수원기생조합에서 춤과 노래 등 기예가 가장 뛰어난 일등 예기였다. 그는 고종이 승하하자 장례일에 맞춰 소복을 차려입고 동료 기생 20여 명을 이끌고 상경해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망국의 설움을 토로하며 통곡했다.

1919년 3.1운동 때는 수원기생조합 소속의 기생 30여 명과 함께 수원 자혜의원과 수원경찰서 앞에서 만세시위를 주도했다. 현장에서 체포돼 고문을 당하고 옥고를 치른 그에게 대한민국 정부는 2009년 대통령표창을 추서했다.

김문신 수원시티발레단 단장은 “감옥 안에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독립에 대한 의지를 이어갔던 여성들의 모습을 클래식 발레와 창작 움직임, 음악, 영상이 결합된 무대로 표현”했다고 설명한다.

이 작품은 초연이 아니다. 지난해 처음 공연돼 호평을 받은 바 있으며 수원발레축제 초청공연과 문화재단 기획·초청공연 등을 통해 관객들과 만난 바 있다. 올해는 안무와 연출, 영상, 무대 구성을 보완해 인물들의 감정과 서사를 한층 깊이 있게 담아낼 예정이라니 기대가 크다.

우리가 수원시티발레단의 ‘그날, 서대문형무소 8번방의 메아리’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수원의 역사적 인물을 지역 예술단체의 창작 콘텐츠로 발전시켰다는 점이다. 김 단장의 말처럼 “독립운동의 역사는 과거에 머무는 기록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계속 기억해야 할 이야기”다. 따라서 이 작품이 한두 번 공연으로 잊혀서는 안 된다. 수원시와 경기도가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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