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성 여민동락(357)] ‘비만 주사’의 진실

Preparing the Tiếng Việt translation… (한국어 원문 표시 중)
정준성 주필

비만의 기준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BMI'라는 체질량지수로 가늠한다.

지수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보통 20~25는 정상, 26~30은 과체중, 30을 넘으면 비만으로 여긴다.

상대적으로 체격이 작은 아시아인은 23 이상을 과체중으로 보고, 25 이상만 되면 비만으로 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비만 유병률(BMI 25 이상)은 38.4%(2022년 기준)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특히 남성은 49.8%로, 사실상 두 명 중 한 명이 비만 상태다.

여성(27.7%)에 비해서도 월등 '팡'하다.

유병률이 높을수록 병에 잘 걸리고 사망률도 높다’는 게 정설이다.

따라서 체질량지수는 단순한 체형 문제를 넘어 생명을 위협하는 수치로 인식된 지 오래다.

비만이 촉발한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제2형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2022년 기준 전 세계 비만인구가 10억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우려는 이렇지만, 비만이 게으름이나 의지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 또한 통설이다.

유전적, 생물학적,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성질환이어서다.

그럼에도 '본인관리책임' 이라는 사회적 편견과 낙인은 여전히 강하다.

물론 비만은 분명 관리해야 할 질병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동시에 지나친 다이어트와 체중 강박 역시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해서 등장한 것이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발한 비만치료제 주사다.

세계적으로 이런 주사제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해가 거듭될수록 비만치료제 주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약 1조1000억원어치가 수입됐다.

올해는 그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 1월 한 달에만 1000억원 가까이 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체중에서 비롯되는 건강 이상 증상 해소, 날씬해지고 싶다는 욕구 등이 반영된 덕분이다.

특히 고도비만이나 대사질환 환자들에게는 이 같은 치료가 삶의 질을 바꾸는 확실한 수단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비만치료 주사가 의학적 필요를 넘어 미용 목적의 다이어트에까지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를 악용한 위해정보도 시중에 넘쳐난다.

공정위와 소비자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3년부터 올해 4월까지 적발된 위해정보는 1147건이나 된다.

소화기계통 장기 손상, 통증 등 비만 치료제 투여 부작용 신고도 210건(18.3%건)이나 됐다.

이에 정부는 최근 비만주사치료와 관련 ‘소비자 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아울러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허가 범위를 벗어난 처방을 막겠다고 나섰다.

비만주사의 진실 속엔 건강 손상을 부를 수 있다는 점도 분명 숨어 있다.

주사를 끊으면 요요현상이 찾아오고, 지방뿐만 아니라 근육량도 함께 줄어 기초대사량을 낮추기 십상이다.

근육이 빠지면 약을 끊는 순간 오히려 더 살이 찌기 쉬운 몸으로 바뀐다.

이를 감안해 볼 때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다면 비만 치료 주사가 만능이 될 수 없다.

또 '기적의 약'도 아님이 분명하다.

올바른 의학적 판단 아래, 생활 습관 교정과 함께 사용할 때만 제 가치를 발휘하는 '의학적 도구'일 뿐이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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