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시리즈] 의학박사 이규재 교수의 ‘시니어 워터 케어’: 뇌세포 위축부터 혈당 상승까지, 만성 탈수가 부르는 인지·대사 질환의 경고 (#5)
[News S=김진호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물 섭취 부족은 시니어의 인지 기능 저하와 대사 질환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직접적인 기폭제가 됩니다. 세포 수준에서 발생하는 만성 탈수는 뇌와 대사 시스템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힙니다.”
의학박사 이규재 교수(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는 현대의학이 시니어 헬스케어에서 가장 경각심을 가지고 연구하는 분야로 만성 탈수가 두뇌와 대사 체계에 미치는 악영향을 꼽았다.
많은 이들이 물 부족을 단순한 피로감 정도로 가볍게 여기지만, 실제 신체 내부에서는 인지 장애와 대사 교란이라는 치명적인 시한폭탄이 작동한다는 선언이다.
만성 탈수가 시니어 건강을 위협하는 의학적 기전을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취재했다.
■ 뇌세포 위축과 신호 교란, 치매와 급성 섬망으로 이어지는 두뇌의 비명
기자는 먼저 수분 부족이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물었다. 이 교수는 “우리의 뇌는 대사 활동이 가장 활발한 장기이자 약 80%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탈수에 극도로 민감하다”며 두 가지 파괴적인 기전을 설명했다.
⊙ 뇌세포 위축과 만성 인지 저하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 세포막의 수분 통로인 아쿠아포린을 통한 수분 이동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이로 인해 뇌세포 자체가 일시적으로 위축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 교수는 “이는 뇌신경세포 간의 신호 전달을 방해하여 집중력 저하와 심한 건망증을 유발하며, 장기적으로는 치매 발생 위험을 높이는 치명적인 환경을 조성한다”고 경고했다.
⊙ 급성 인지 장애 섬망의 유발
특히 시니어에게 수분이 급격히 부족해지면 혈류량 감소로 인해 뇌에 산소와 영양소 공급이 일시적으로 차단된다.
이 교수는 “이로 인해 대낮에는 멀쩡하다가 밤에 갑자기 헛소리를 하거나 사람을 못 알아보는 급성 섬망 현상이 발생하기 쉽다”며 “이는 뇌가 수분 부족으로 인해 비명을 지르는 것과 같다”고 의학적 실태를 짚었다.
■ 호르몬 교란과 혈액 농축, 당뇨·고혈압을 촉발하는 대사적 악순환
이어 이 교수는 만성 탈수가 신체의 자율조절 시스템을 망가뜨려 당뇨, 고혈압 같은 대사 질환을 직접적으로 촉발하고 악화시킨다고 전했다.
⊙ 바소프레신 호르몬의 역습
몸에 물이 부족해지면 뇌는 어떻게든 수분을 보존하기 위해 ‘바소프레신(항이뇨호르몬)’을 과도하게 분비하기 시작한다. 문제는 이 호르몬이 간을 자극해 당을 혈액으로 방출하게 만들고, 혈관을 수축시킨다는 점이다.
즉, 물을 마시지 않는 행위 자체가 호르몬을 교란해 혈당과 혈압을 동시에 올리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 혈액 농축으로 인한 악순환
수분 부족으로 혈액의 절대적인 양이 줄어들면 혈중 포도당 농도(혈당치)가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혈액이 조청처럼 끈적해지니 심장은 이 탁한 피를 전신에 보내기 위해 더 강하게 펌프질을 해야 하고, 이는 고혈압과 혈관 손상으로 이어지는 최악의 대사적 악순환을 만든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 뇌와 대사를 동시에 잡는 예방의학적 해법, 알칼리성 기능수
이규재 교수는 인지 기능 저하와 대사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시니어는 갈증 여부와 상관없이 규칙적으로 물을 마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아무 물이나 마시는 것은 반쪽짜리 처방에 불과하다는 뼈아픈 지적도 덧붙였다.
“인슐린 감수성을 높여 혈당 조절을 돕고 뇌신경 세포의 활성화를 유도하려면 마그네슘, 칼슘 등 필수 미네랄이 이온화되어 녹아있는 물을 마셔야 합니다.”
필수 미네랄이 풍부하게 살아있는 알칼리성 기능수가 시니어의 뇌 건강과 대사 질환을 동시에 잡는 가장 쉽고 강력한 예방의학적 해법이라는 의미다. 일상 속 물 한 잔을 바꾸는 선제적 관리가 100세 시대의 지능과 활력을 지키는 열쇠다.
그렇다면 우리보다 앞서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이웃 나라 일본의 의학박사들은 이 기능수의 가치를 어떻게 연구하고 일상에 적용하고 있을까.
다음 주 제6회에서는 ‘일본 의학계의 기능수 연구 활동 현황과 대한민국이 이에 즉각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 집중 취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