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논란엔 침묵하는 김민석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에는 공개적으로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에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3일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민주당TV’에 출연해 용 후보자 논란과 관련해 “많은 우려와 비판을 듣고 깊이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통상적인 경우 인사청문회를 통해 숨겨져 있던 비리가 나타나 문제가 된다”며 “이번에 문제가 되는 것은 청문회를 하지 않아도 이미 드러나 있던 사실에 대한 판단의 문제여서 통상의 경우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용 후보자는 비례대표 의원직 유지 문제를 비롯해 과거 정치활동과 배우자가 관여한 조직, 가족여행 당시 공항 귀빈실 이용, 신혼여행 경비 모금 등을 둘러싸고 비판받고 있다.
김 대표의 발언은 용 후보자를 적극적으로 엄호하기보다 여론과 후보자의 해명을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반면 김 대표는 이른바 ‘신약 청탁’ 의혹 등 김승원 후보자와 관련한 논란에는 언급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과거 브로커로부터 신약 관련 민원을 전달받아 식품의약품안전처 측에 전달하고, 일이 성사된 뒤 계좌번호를 보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를 “명백한 뇌물죄”라고 주장하며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후보자와 용 후보자의 지명을 모두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대표가 용 후보자 문제에만 반응한 것을 두고 여권이 두 후보자 논란을 분리해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용 후보자와 일정한 거리를 두며 비판 여론을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는 한편,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해 검증 압박이 커지는 것을 피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법무부 장관은 법무·검찰 정책과 직결되는 자리인 만큼 김 후보자의 낙마가 여권에 더 큰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미 공개된 정치적 이력과 겸직 논란은 여론의 판단에 맡기되, 사실관계와 법리 공방이 예상되는 김 후보자 의혹은 청문회 전까지 당 차원의 언급을 최소화하려는 분리 대응 전략으로 보인다”면서도 “민주당이 공식 대응 방향을 정하지 않았거나 후보자의 해명을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도 있어, 언급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의도적인 ‘김승원 지키기’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