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사만화협회(회장 최민)는 지난 29일 오후 2시 서울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캐리커처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제주4·3의 역사적 의미를 문화예술로 확장하는 ‘2026 4.3과 친구들 콘서트’의 1부 행사로 마련됐다.
이날 현장에는 권범철(한겨레신문 화백), 김상민(경향신문 화백), 성덕환(경향신문 화백), 안종만(상지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 이동수(시사만화가), 이희원(캐리커처 작가), 장봉군(전 한겨레신문 화백), 하재욱(일러스트 작가) 등 회원들이 참여해 시민들의 얼굴을 저마다의 독창적인 필체로 그려내며 즐거운 소통을 이어갔다. 작가들은 그림을 그리는 동안 시민들과 제주4·3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누며, 펜 끝으로 역사의 아픔을 위로하고 기억을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최민 회장은 “시사만화는 시대정신을 그리고 그 기억을 나누는 매체”라며 “이번 캐리커처 행사가 ‘제주4·3과 작별하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무거운 역사를 시민들이 더 친근하게 접하고, 세대를 넘어 역사적 기억을 함께 잇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행사에 많은 시민이 참여해 현장 반응도 뜨거웠다. 작가의 개성 넘치는 캐리커처를 선물 받은 한 시민은 “AI가 쉽게 만들어 내는 작품이 넘쳐나는 시대에, 유명 시사만화가가 정성껏 그려 준 나만의 작품을 받게 되어 매우 소중하고 기쁘다”며 “그림을 기다리는 동안 제주4·3의 의미를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보는 뜻깊은 주말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2026 4.3과 친구들 콘서트’는 캐리커처 행사 외에도 정준희 미디어평론가와 변영주 영화감독이 참여하는 토크콘서트를 비롯해 청년 예술인의 낭독극, 다양한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제주4·3의 현재적 가치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자리로 채워졌다.
이번 행사를 개최한 제주4·3범국민위원회 백경진 이사장은 “역사를 왜곡하거나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는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시민들과 함께 4·3의 의미를 차분하게 되짚어 보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문화예술인과 청년 예술인,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이번 행사가 역사적 공감대를 넓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