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됐나’ 비꼬았는데”…김민석의 ‘김경수 중용론’ 현실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김민석 대표의 ‘김경수 중용론’이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 발탁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김 전 지사를 대통령 정무특보로 위촉했다. 정무특보는 장관이나 국무위원은 아니지만, 주요 정치·정무 현안에 관해 대통령에게 자문하는 자리다.
이번 인선은 지난달 2일 민주당 경남 합동연설회에서 나온 김 대표의 발언을 재소환했다. 당시 당대표 후보였던 김 대표는 김 전 지사를 두고 “정부가 가능하다면 정부에서, 당이 가능하다면 당에서 중책을 맡으시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최민희 당시 최고위원 후보는 김 대표가 “자기가 대통령이 됐나 보다”며 “김경수를 내각에 들여보낸다고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당대표 후보가 대통령의 인사권과 관련된 사안을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었다.
김 대표 측은 최 후보가 발언을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김 전 지사가 정부나 당에서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했을 뿐, 내각에 기용하겠다고 말한 적은 없다는 것이다.
김 전 지사가 맡은 정무특보는 내각에 포함되는 자리가 아니다. 다만 김 전 지사가 대통령을 직접 보좌하는 정무특보로 발탁되면서 김 대표가 언급한 ‘정부에서의 중책’은 결과적으로 현실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전 지사의 발탁에는 친문재인계까지 아우르며 여권의 결속을 강화하려는 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 전 지사는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과 정치적 궤적을 함께한 친노·친문의 핵심 인사로 꼽힌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전당대회 당시 김 대표를 향한 공격 소재였던 ‘김경수 중용론’이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실제 대통령 인사로 이어졌다”며 “김 대표의 발언이 여권 내부의 교감을 바탕으로 나온 것인지, 이 대통령이 강조해 온 ‘실력 중심 인사’와 결과적으로 맞아떨어진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