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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달 김민석, 리더십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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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원 보고서 與 주도 채택 다음 날 대통령 제동이번엔 추미애와 공개 설전…당내 장악력 도마‘당청 안정’ 취임했지만 사흘 만에 지도부 인선 충돌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경기 의정부시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열린 2026 더불어민주당 경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경기 의정부시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열린 2026 더불어민주당 경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당청 안정’을 내걸고 집권여당의 지휘봉을 잡은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한 달여 만에 인사청문 정국의 후폭풍부터 추미애 경기도지사와의 공개 충돌, 지도부 내부 갈등까지 잇따라 맞닥뜨리면서 집권여당 대표로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김 대표는 지난달 17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54.08%를 얻어 정청래 후보(45.92%)를 꺾고 당대표에 선출됐다. 당시 전당대회 과정에서 깊어진 당내 갈등을 수습하는 동시에 집권 2년 차를 맞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 동력을 뒷받침하는 것이 새 지도부의 핵심 과제로 꼽혔다.

김 대표도 취임 직후 “계파가 없고 고려하지도 않겠다”며 당내 화합에 방점을 찍었다. 인사는 능력 중심으로 하고 당심과 민심의 거리를 좁히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집권여당으로서 정부 인사를 뒷받침하는 과정에서부터 당과 대통령실의 판단이 엇갈리는 장면이 연출됐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주도했다. 민주당은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를 둘러싼 주요 의혹이 소명됐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보고서 채택 다음 날인 18일 이재명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자 임명 여부에 대해 “아직 최종 결론은 내지 못했다”며 국민 눈높이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인사 시스템 역시 다시 점검하겠다는 뜻을 내놨다.

민주당이 보고서 채택까지 밀어붙이며 사실상 임명을 뒷받침한 지 하루 만에 대통령이 제동을 건 모양새가 됐다.

결국 김 후보자는 19일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며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지명 20일 만이자 민주당 주도로 청문보고서가 채택된 지 이틀 만이었다.

당이 후보자를 방어하고 청문보고서까지 채택했지만 대통령의 재검토 발언과 후보자 사퇴로 상황이 급변하면서 결과적으로 집권여당의 정무적 판단과 당청 간 조율을 둘러싼 논란도 남게 됐다.

당내에서는 추미애 경기도지사와의 공개 충돌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후보와 맞붙었던 김 대표는 최근에는 추 지사와 연일 공개적으로 대립하고 있다.

추 지사가 이 대통령과 정부의 검찰개혁·인사 방향을 공개 비판하자 김 대표는 지난 14일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라며 과거 노무현 대통령 탄핵 전후 상황까지 거론해 강하게 반박했다. 추 지사의 문제 제기를 단순한 정책 이견을 넘어 집권세력 내부의 단합 문제로 바라본 것이다.

이후 양측의 공방은 검찰개혁을 넘어 추 지사의 선거 컨설팅 비용과 경기도정 현안으로까지 번졌다. 전국 최대 광역지자체를 이끄는 현직 도지사와 집권여당 대표가 정면으로 맞서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김 대표에게는 당내 이견을 조율하는 정치력까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추 지사가 중앙당이나 국회가 아닌 전국 최대 광역지방정부를 정치적 기반으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김 대표가 당내 갈등을 어떤 방식으로 관리할지도 리더십을 가늠할 변수가 되고 있다.

이 같은 갈등은 최근 갑자기 시작된 것도 아니다.

김 대표는 취임 사흘 뒤인 지난달 20일 전용기 의원과 권미경 한국노총 전국공공연대 노조연맹 위원장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발표했지만 일부 최고위원들이 “협의가 없었다”며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최고위 의결 사안인 지명직 최고위원 지명을 최소한의 협의 없이 의총에서 갑자기 공개하면 제대로 의결이 되겠나”라며 재고를 요청했다.

전당대회가 끝난 지 불과 사흘 만에 새 지도부 내부에서 의사결정 방식을 둘러싼 충돌이 수면 위로 나온 것이다. ‘당청 안정’과 ‘당내 통합’을 내걸고 출범한 김민석 체제가 시작 단계부터 내부 조율이라는 과제를 안고 출발한 셈이다.

취임 한 달여 동안 정부 인사를 둘러싼 당청 엇박자와 중진 광역단체장과의 공개 충돌, 지도부 내부의 의사결정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김 대표에게는 개별 현안에 대한 대응을 넘어 집권여당 전체를 조율하는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김 대표가 당청 안정과 당내 통합을 내걸고 당선됐지만 취임 한 달 동안 여러 갈등이 잇따라 표면화됐다”며 “개별 현안마다 대응하는 것을 넘어 당 전체를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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