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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8 (화)

김승종 문학잡설

전체 20건

김승종의 문학잡설 (181) ‘이곳에 부질없이 황학루만 남았네’

[김승종의 문학잡설 (181)] ‘이곳에 부질없이 황학루만 남았네’지난 8월 14일 이번 중국여행 2일차 이른 아침. 직관의 감식안으로도 유명한 중국 송나라의 대서예가 미불(米芾 : 1052-110

김승종 문학잡설 · 2026.08.25

김승종의 문학잡설 (180) ‘비는 비의 사정으로 뛰어내릴 수밖에’

김승종 / 전 연성대 교수 ·시인거대한 풍선으로 부풀어 내려앉은 무더위의 압박이 좀 줄어들었지만 마르고 말라 비틀어져 갈라진 저수지 바닥의 검은 틈은 더 커지고 있다. 경작에 종사하든 않든 우리는

김승종 문학잡설 · 2026.08.19

김승종의 문학잡설(179) ‘그럼에도 어디론가 걸어가야 한다’

의학과 보건의 발달. 우리는 그 혜택으로 나이 80을 누구나 기대한다. 제미나이에게 현재 한국의 80세 인구가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다. 모두 26만 1,648명인데, 남성은 11만 1,661명, 여

김승종 문학잡설 · 2026.08.12

[김승종의 문학잡설(178) ‘기르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

박경리(1926-2008) 선생의 시를 또 읽었다. 사마천(司馬遷 : B.C.145?~B.C.86?)처럼 “천도시야비야(天道是耶非耶 : 천도는 과연 옳으냐 그르냐)”를 화두로 인고의 세월을 『토지』

김승종 문학잡설 · 2026.07.29

김승종의 문학잡설(177) ‘사마천을 생각하며 살았다’

박경리(1926-2008) 선생의 시를 읽었다. 해설이 필요 없다. 그렇다고 해서 읽을 가치가 낮다거나 혹 완성도가 높지 않다는 건 물론 아니다. 소설가로서의 명성과 무관하게, 시 자체에 사려 깊은

김승종 문학잡설 · 2026.07.22

김승종의 문학잡설(176) ‘인자 그만 가시오’

중환자실에 누운 울아비 숨이 자꾸 꺼져갈 때 울엄니 귀에 대고 못 박았지 인자 그만 가시요자석새끼들 고상시키지 말고라우 울아비 저승 문턱 넘다 말고두 눈 번쩍 뜨더니 링거줄 홱 잡아챘다 손등에 꽂힌

김승종 문학잡설 · 2026.07.15

김승종의 문학잡설(175) ‘존재하는 모든 것은 진동한다’

우리는 이 세속의 생애에서 여러 사별을 겪는다. 어떤 계기에 그 면면을 헤아려본다면 그 수치도 적지 않고, 우리의 삶에 점철된 보편 운명이라 하더라도 하나하나 고개를 숙이거나 들게 한다. 그 어느

김승종 문학잡설 · 2026.07.08

김승종의 문학잡설(174) ‘콩 속의 우리 집 불이 환하다’

그렇다. 우리 모두는 어머니가 낳은, 어머니의 몸에 근원을 둔 혈연의 자식. 그래서 어머니를 잃은 자식들은 어머니를 추억하며 회귀하고, 고향집이나 요양원에서 지내는 어머니를 못내 애수로 그리워하기도

김승종 문학잡설 · 2026.07.01

김승종의 문학잡설(173) ‘이승에선 자식 위한 한뉘의 삶’

17살에 41살 홀아비와 결혼하였고, 31살에 과부가 된 어머니, 전실 기출 자식들을 길러 결혼시키고 고향 집에서 홀로 오래 지내다가 거동이 어렵게 되자, 73세 아들 시인은 97세 노모에게 돌아가

김승종 문학잡설 · 2026.06.24

김승종의 문학잡설(172) ‘나를 안은 얇은 상처’

젠슨 황이 최근에 엔비디아의 향후 투자 대상으로 코리아의 피지컬 로봇 산업을 염두에 둔다고 밝혀 우리의 관련 관심을 증폭시켰다. 최근에 공장이나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듯한 휴머노이드를 뉴스 화면에서

김승종 문학잡설 · 2026.06.10

김승종의 문학잡설(171) ‘두 손에 장미를 받들고 기도한다’

수식도 비유도 특별한 구문도 없지만 읽는 이가 시로부터가 아니라 마치 자신으로부터 감명이 일어난 듯한 착각을 하게 하는 시가 있다. 수용 주체가 그만큼 그 접응에서 능동 역할로 전환할 수 있었기 때

김승종 문학잡설 · 2026.05.27

김승종의 문학잡설(170) ‘초강력 뇌우(雷雨)로 온/바람’

어떤 시는 읽는 대로 인식 조성이 진행된다. 그렇다고 오관(五官)의 정서와 융합되어 심미성 고양을 체험할 수 있을지는 별개지만. 어떤 시는 거듭 읽어도 인식이 잘 형성되지 않아도 매력에 끌려 그 이

김승종 문학잡설 · 2026.05.20

김승종의 문학잡설(169) ‘껍질 깨고 나가리’

지난 5월 1일 노동절 이른 오후에 집 근처 백화점에 갔다가 입구 가판대 안에서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장난감을 고르는 아이들과 젊은 부모를 보다가 어느덧 한참 서 있었다. 아이들과 부모들의,

김승종 문학잡설 · 2026.05.06

김승종의 문학잡설(168) ‘일생에 딱 한 번 그때 울었어’

정년 이후에 지인들이 요즘 뭐하며 지내느냐고 물으면 우물쭈물하다가 〈일송김동삼선생기념사업회〉에서 일한다고 하면, 거의 선생을 모르는 눈치이고 미안한 표정으로 어떤 분이냐고 묻는 분도 있다. 현재와

김승종 문학잡설 · 2026.04.29

[김승종의 문학잡설(167) ‘몸 안에 갇힌 그대 몸뚱이 풀어줄 이’

호랑이는 죽어도 가죽을 남기고, 시인은 죽어도 시집을 남긴다. 서가 한쪽에서 나란히 사이좋은, 이 세속에서 일탈해 이제 유명(幽明)을 달리하는 작고 시인들의 생전 시집들. 그 한 권을 꺼내 들었다.

김승종 문학잡설 · 2026.04.22

김승종의 문학잡설(166) ‘혼돈 속에 늘 있는 그런 봄을’

지난 주 토요일에 또 야천을 따라 가평군 청평면에 있는 화야산(和也山) 계곡으로, 희게 핀 얼레지꽃을 보러갔다. 걷다가 알았는데, 시내가 흘러내리는 계곡을 오르는 길이 특이하다면 특이하였다. 돌들

김승종 문학잡설 · 2026.04.15

김승종의 문학잡설(165) ‘푸르른 저기 저 물만 흘러 흘러가노라’

사람도 예술작품도 자신의 상태와 분수를 헤아려야 하지만 상대도 감상자도 자신의 형편과 사정에 따라 태도가 달라지고 감상 정도와 의의 부여도 진전될 수 있다. 관계의 객관성 정도를 더욱 고려해야 할

김승종 문학잡설 · 2026.04.08

김승종의 문학잡설(164) ‘파란 봄풀 돋은 언덕으로 가지 마라’

지난 주 26일(목)에 야생화 명인 야천(野泉)을 따라가 평창 백룡동굴을 품은 백운산의 암벽에서 동강할미꽃을 보았다. 서너 해 벼르다가 드디어 상봉한 이 희귀한 꽃. 다른 꽃도 그렇지만 사진보다 실

김승종 문학잡설 · 2026.04.01

김승종의 문학잡설(163) ‘스키드 마크’

경제 정치 등등 어느 분야든 신인과 새 작품이 계속 등장해야 미래를 기약하고 발전도 기대할 수 있다. 우리는 역사의 진전에 따라 과학은 전대보다 향상되지만 예술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김승종 문학잡설 · 2026.03.25

김승종의 문학잡설(162) ‘사막의 꽃’

우리는 문학작품을 읽으며 감동 향유를 알게 모르게 기대한다. 우리의 영혼에 파문을 일으키는 신선한 진정성의 작고 큰 폭발들을. 감동은 건전한 쾌락이며, 우리의 문제 인식과 태도를 변화시킨다. 일상

김승종 문학잡설 · 2026.03.18